일본의 [마츠리]와 상징체계

1. 입론(立論)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마츠리] 즉 축제를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말하기를 서슴치 않는다. 이에 대해 일본사회를 어느 정도 경험한 외국인들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이는 그만큼 많은 마츠리가 일본사회 각지에서 다양하게 행해지고 있음을 반영한 말에 다름 아니리라. 마츠리는 신앙이나 생업, 연중행사 또는 통과의례 등 일본인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오래전부터 영위되어 왔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중단되었던 마츠리는 전후 경제적 부흥과 함께 각 지역에서 다시 왕성한 부활을 하기 시작하였다. 70년대 이후 특히 80년대에 들어서는 지역사회 재생의 길을 모색하는 지방자치체의 관광산업 정책 혹은 지역활성화 정책과 맞물려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본래 마츠리란 신이 인간세계로 오길 기원하고, 그 내방(來訪)한 신들을 인간들이 대접하며 즐겁게 함과 동시에 인간 스스로도 함께 즐기기 위하여 시작한 된 것이며 따라서 그 기본은 이를 위한 단계적 의례가 그 축을 이루고 있었다. 마츠리가 가진 이러한 혼합적 속성의 한 측면으로서의 '제사적 성격'은 신과 관련된 의식 즉 신사(神事)로서 고…(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