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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모로우(원제: The day after tomorrow)를 봤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얘기하라면, 생각 없이 눈만 즐거운 영화다.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에서 그랬듯이 '롤란트 에머리히'에게는 여전히 스펙터클만이 유일한 관심사다. 이 영화도 그것에서 한 치도 떨어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한 발짝 더 나간 영화다. 제작비를 무려 2000억 원 가까이 쓰며 북반구 대부분을 얼음 덩어리로 만들어 버렸으니... 유일한 변화 하나라면, 어쭙잖지만 '반미', '반부시' 감정이 조금 녹아있다는 것이다.
첫 영화의 설정 자체는 크게 억지스럽지는 않다. 몇몇 학자들도 주장하고 있듯이 지구에 빙하기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는 것. 조금 풀어볼까?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빙하가 녹기 시작한다. 녹은 빙하는 해류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기상 이변이 생긴다. 주먹만 한 우박이 내리고 지구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수만 년 전에 있었던 빙하기가 도래한다. 뭐 꼭 황당무계한 설정은 아닌 듯. 하지만, 역시나 영화 속 내용은 이를 다시 황당무계로 만들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