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러나 전국일주의 꿈은 아직은 마음 뿐, 그러한 아쉬움을 달래며 나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는다. 이 책은 월간 '사회평론'에「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제목 아래 연 재한 글들에서 16회분을 묶은 것이라 한다. 1권에서는 강진, 해남의 남도지 방과 경주의 문화유산에 대해 큰 비중을 두고 다루었다. 그 외에도 예산 수 덕사와 가야산 주변, 양양 낙산사, 관동지방의 폐사지, 문경 봉암사, 담양 의 정자와 원림, 그리고 고창 선운사의 문화유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풍부한 인문학적 교양과 해박한 미술사적 지식을 통해 저자는 우리 땅과 우 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준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라는 서문의 지적처럼 저자는 문화, 미술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을 통해 일반인들이 보아낼 수 없는 부분들까지 세심히 소개해 준다.
그 가르침이 지식인 특유의 오만과 현학이 깃들지 않아 더욱 읽을 만하다. 자신 이 잘못 알고 소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정을 하고 가르침을 준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모습이나, 송강 정철의「장진주사」에서 '원숭이 휘파람'이라는 시구가 보여주는 것처럼 유식한 체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자신이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기검열의 모습은 저자에 대한 믿음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