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찰 표기] 차자 표기

♠이두(吏頭) 해설1. 우리말을 표기하려는 노력이 고유명사 표기에 이어 문장을 표기하려는 노력으로 발전한 것이 吏讀이다. 吏讀는 그 명칭이 吏吐, 吏道, 吏書 등으로 나타난다. 신라의 금석문 같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으나 첫 싹은 고구려에서 튼 것으로 생각된다. 이두는 한문이 극도로 우리 나라 말 식으로 고쳐진 것으로 단어의 배열이 국어의 문장 구조를 따르고 조사와 어미까지 표기한 것이다. 경주 남산의 신성비(591)에서 ꡐ辛亥年二月二十日 南山新城作節 如法以作 後三年崩破者 罪敎事爲聞敎令誓事之ꡑ라는 구절을 볼 수 있는데 ꡐ신해년 3월 26일 남산 신성을 지을 제 법대로 지은 후 3년에 붕파 하면 죄 주실 일로 삼아 듣게 하시고 맹세하게 하다ꡑ와 같이 해석된다. 여기서 문장이 우리말어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ꡐ節, 以, 敎, 令, 爲ꡑ 등의 용례가 후기 이두의 용례와도 일치함을 볼 수 있다. 이두는 점차 발전하여 심지어는 고려, 조선을 통하여 19세기 말까지 계속 사용되었다. 이것은 이두가 吏胥들 사이에 깊이 뿌리 박혀 있었다는 점, 우리 나라 문자생활의 상층부를 이루…(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