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독일작가 샤를로테 케르너의 두 번째 미래소설로 「블루 프린트」는 인간복제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엄마가 나를 태어나게 한 것은 사랑 때문이 아니었어요. 나를 탄생시킨 것은 비이성적이고, 미칠 듯이 격렬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아니라 순전한 이기심이었어요.’
할머니와 엄마가 자신의 복제문제로 논쟁을 벌인 사실을 알게 되자 시리는 고뇌한다. 인간은 '목적에 앞서는 존재'로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목표를 갖고 태어난 인간, 목표를 달성해야 존재할 권리가 있는 시리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불치병에 걸린 장기를 교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과 글씨를 쓰기 위해 만든 연필이 무엇이 다른 것일까?
스스로의 삶이 한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다고 여기는(또는, 그런 병적인 경박증에 사로잡힌) 여성 피아니스트 이리스 셀린은 갑자기 온몸의 근육이 굳어져 가는 희귀병인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다. 평소에 이리스는 자신의 완벽함을 고스란히 물려줄 아이를 같이 낳을 만한 남자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