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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후 북한의 문학은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 위에서 나왔다. 일제말 초국가주의 파시즘의 강압 하에서 노예언어만으로 자기를 표현하였던 데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도 그러하고 또한 냉전적 분단구조가 정착하는 1948년 이후의 상황으로부터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였다. 과거 카프 문학을 하던 작가든 혹은 그와는 무관하게 활동했던 작가든 구별 없이 이 시기의 작가들은 민족문학의 지향 위에서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펼쳤다. ․15 직후 북한의 문학이 가장 많이 다룬 것은 무엇보다도 해방 후 급속하게 변한 당대 현실이다. 격동하는 현실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시인들은 자신의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게 되었는데 특히 어두웠던 과거와 밝은 현재 사이의 대조는 가장 먼저 관심을 두는 것이었다. 문학인들은 그가 농촌에 살고 있든 도시의 한 가운데 살고 있든 아니면 공장거리에서 살고 있든 관계없이 과거와 현재의 교차를 시로 노래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일제하의 억압적인 분위기가 사라진 들판에서 농민들이 앞으로 자유롭게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설렜는데 김순석의 '산향', 정문향의 '푸른 벌로 간다', 민병균의 '재령강반에서', 이호남의 '지경돌' 등은 일제하의 숨이 막힐 듯한 폐쇄적 분위기와 해방 후의 자유로운 공기를 대조시키면서 변화한 농촌의 현실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