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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의 지지자나 반대자를 막론하고 우리는 일정 정도 생명에 대한 개념을 공유하고 있다. 박교수님은 그것을 인간중심과 생명중심의 윤리의식으로 정리하셨지만,
나는 우리시대의 생명은 다음의 네 가지 특징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물질중심이라는 것이다. 생명이란 DNA가 연출하는 연극의 배우일 뿐이다. 그 연극이 만들어내는 각종 감정들은 모두 DNA라는 물질의 소산이다.
둘째는 개체중심이라는 것이다. 공간적으로 분리되지 않는, 하나의 유기체를 생명체의
단위로 생각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이 유기체들이 다른 유기체나 자연 또는 사회환경과
맺는 관계에 대해서는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사회학이나 생태학에서 다루어야 할 것이며 생물학의 본류인 분자생물학이나 유전학은 생명체 개체의 현상을 분자수준에서 탐구하는 것이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셋째는 인간중심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각종 생물과 무생물이 크게
보아서 모두 한 운명이라는 생각에 익숙지 않다. 지구상의 다른 생물과 물체들은 모두
인간에 의해 이용 개조되도록 창조된 것이라는 기독교적 사상이 우리들 대부분이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