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한 소설의 서술특성] 박영한 소설의 서술 특성 연구

4. 작가 태도와 작품의 서술적 특징 연작들을 대략적으로 보면 크게 세 가지의 서술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작가적 서술자가 주인물이 되어, 서술자가 자기가 겪은 사건을 직접 서술하는 방식으로서 ｢후투티 목장의 여름｣이 이에 해당한다. 또 하나는 작가적 서술자가 철저하게 목격자의 위치에 머물면서, 다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서술자 주변에서 발생한 사건을 서술하는 방식으로서 ｢왕룽일가｣, ｢오란의 딸｣,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은실네 바람났네｣ 등 대부분의 작품이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 하나는 부분적으로 작가적 서술자가 개입하지만 주요 사건이나 인물의 생각 등은 각 인물이 자기 입장에서 서술자가 되어 부분적으로 주인공 서술자 방식에 의존하는 복합적 서술방식으로서 ｢우묵배미의 사랑｣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모든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작가적 서술자가 이야기를 통제한다. 작가적 서술자란 작가의 분신처럼 이야기 표면에 나서서 서술을 자기 마음대로 이끌어 가는 서술자를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