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철학의 개혁을 위한 서설

Ⅱ. 고대 철학 초기 희랍철학으로 돌아 가보자. 기원전 6세기 경 희랍 사람들에게 철학은 무엇이었던가? 철학이 탄생하기 전 희랍인들은 諸神을 통하여 우주와 인간을 이해하고 있었다. 세계의 기원과 본성, 자연 현상, 인간 활동 등 우주의 만물들은 수많은 신들의 통치를 받고 있다고 보는 신화적 사유 방식이 당시의 희랍인들의 정신적 태도였다. 이러한 정신적 태도와 다른 새로운 종류의 사유 태도가 일군의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제시되고 전문적으로·직업적으로 수행되었는데, 바로 이것이 철학의 기원이다. 서양 최초의 철학 학파라고 불리는 밀레토스 학파의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는 우주의 기원과 본성을 신화적·종교적으로 보는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추구하고자 하였다. 그들은 신화나 자연 종교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좀더 발전된 이성적이고 반성적인 능력에 의해서 자연을 있는 그대로 탐구하고 설명하고자 하였다. 모든 사물의 본성 또는 본연의 모습을 이성적 반성 활동에 의해 찾고자 하는 데서 최초의 철학적 사유는 과학적 사유로서 시작되었다. 이렇게 철학을 세계의 일반적 본성에 대한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과…(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