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충원과 페이밍

3.선충원 소설의 시골사람(鄕下人) – 강경구
작가의 고향과 유년 생활은 작가의 창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족과 묘족이 뒤섞여 살던 상시 지역은 선충원에게 다양한 제재를 제공하였다. 또한 선충원은 시골 고유의 아름답고 소박한 인간성이 서구의 물질 문명이 들어오던 시기 만연한 물질 추구에 의해 파괴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의 소설 속의 인물들은 도시 사람들과 달리 소박하고 용감하며 비타산적이고 모든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운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은 선충원에 의해 시골 사람(鄕下人)이라고 지칭된다. 또 이러한 시골 사람은 바로 작가가 유년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이상을 포함한 자기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기도 하다. 선충원의 소설이 주제나 제재면에서 일관성과 유사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시골사람은 결국 선충원 소설의 중심 인물이라 보아도 아무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선충원 소설 속에서 나오는 인물들을 어린이, 남성, 여성, 노인 등으로 나누어 그 시골사람으로서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어린이는 문명 세계의 가치관이나 제반조건에서 자유로운 동물과 같은 존재 혹은 이러한 가치관을 주입하는 교육으로부터 과감히…(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