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광양만권

우수(憂愁)에 젖으며 개항한 항구들

세계 어느 항구에도 원래부터 뱃고동 소리와 같은 역사적인 우수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 항구가 세계를 향하여 문호를 개방한 것은 1876년, 부산항을 일제의 강압으로 개항(開港)한 것이 처음이며, 1910년까지 소위 외세에 의해서 이권 외교(利權外交)의 밥이 된 시기를 중심으로 해서, 부산, 인천, 원산, 성진, 목포, 진남포, 군산 등 주요 항구에 실시된 조계(租界), 조차지 제도(租借地制度)를 중심으로 역사적인 우수가 있었고, 세계로 향한 줄기찬 항해(航海)를 위한 목적을 찾는데에는 피비린내 나는 고통이 따랐었다. 우리의 조상 때부터 물려 받은 우리의 항구는 근대에 와서 우수라기보다 이곳에 비애(悲哀)의 역사가 근 100년동안 바닷물에 베어 있었던 것이다. 일제(日帝)의 조직적인 경제적 침략의 마수는 항구에서부터 뻗치기 시작했으니까. 선사시대부터 해상 교통이 있었다는 흔적은 우리 나라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백제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에 해상활동이 왕성했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항포구(港蒲口)의 개발도 일찍부터 이루어졌으리라고 짐작된다. 백제와 신라의 뛰어난 건축예술을 볼 때, 축항기술도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