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비`를 통해 고찰한 낙태

2. 영화 ‘나비’의 내용과 감상

2.1. 영화 ‘나비’의 내용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점철된 과거를 지닌 안나는 기억의 완전한 삭제를 위해 한국의 어느 도시에 왔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이 도시에는 잊고 싶은 기억만을 지워주는 ‘망각의 바이러스’가 있다.
안나를 안내하는 바이러스 가이드 유키와 고아 출신의 택시 운전사 K. 그들도 각각 안나처럼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그녀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
출산을 고통으로 기억하는 안나와 달리 납중독에 임신 7개월 째인 유키는 아기를 희망이요 기적이라고 부른다. 유키는 과거를 지우려는 사람들의 가이드를 하면서도 이들이 잊으려는 아픈 과거를 대신 기억해 주려고 한다. 과거를 지우려는 안나와는 정반대로 K는 과거를 찾아 나서는 인물이다. 고아원에 버려졌던 K는 택시 안에 자신의 어릴 때 사진을 붙여놓고 누군가 이를 알아 봐주길 기대하며 손님들을 태운다.
세 사람의 여정이 시작된다. 망각의 바이러스를 나비가 인도하며, 나비가 있는 곳엔 어김없이 지독한 산성비가 내린다. 그들이 찾는 망각의 바이러스는 눈앞에서 자꾸만 사라진다. 대신 세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조금씩 알아간다. 유키는 안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