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읽고

도서관에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다가 고른 책은 처음 10페이지 정도가 찢겨서 있었다. 찢긴 부분이 어떤 부분이었을까 궁금해 하며 단숨에 읽어 버렸다. 이 책은 고리타분한 학교물이 아니었다. 찢겨진 부분에 대한 아쉬움과 소장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다음날 책을 장만하고 다시 읽었다. 학교와 선생님과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내용으로 교육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저자의 첫 번째 의도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그보다 저자가 지닌 사회적 하층민에 대한 따스한 눈빛과 최근에 너무 경시되고 있는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러한 내용은 요즘 나의 감성에 지극히 위안과 희망을 주었다.

이 책이 던져주는 첫 번째 의미는 앞으로 교사의 꿈을 갖고 있는 나에게 교사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점이다. 이 책의 문제아 데쓰조는 어린 아이일 뿐이지만 자신이 느끼기에 괜찮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한 대상에게만 마음을 여는 나름 주관을 가진 아이였다. 반면 대대로 의사 집안에서 곱게 자라 이제 갓 부임한 고다니 선생님은 오히려 이런 데쓰조 보다 주어진 환경에서 화초처럼 자란 어쩌면 더 아이 같은 마음을 가…(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