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감상문

1. 저자 글로리아 스타이넘

한 소녀가 있었다. 아버지는 여름에는 작은 유원지에서 관리인으로 일했고 나머지 계절에는 트레일러에 가족을 싣고 골동품을 팔러 다녔다. 어머니는 언제나 병석에 있었고 때로 우울증이 깊어지면 발작을 일으켜 헛것을 보곤 했다. 이런 떠돌이 생활 때문에 소녀는 제대로 학교에 다녀보질 못했다. 소녀가 열 살 때, 부모는 헤어졌고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언니는 대학에 들어가 버렸다. 소녀는 병든 어머니와 단 둘이 남아 학교에 다니고 살림을 하고 어머니를 돌보고 때로는 탭댄스 경연대회에 나가 푼돈을 벌었다.
그럭저럭 그녀가 고등학교 졸업반이 되었을 무렵에야, 어머니의 상태가 심각한 것을 알게 된 언니의 주선으로 어머니는 요양소에 들어갔고 아버지가 뒤를 봐주기로 되었다.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그녀는 어찌나 열심히 공부했던지 졸업반에서는 부회장으로 뽑혔고 장학금을 받아 대학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언니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가족사에 눈뜨게 되었다. 그녀들의 할머니는 일찍이 여성참정권운동에 투신했었고, 어머니는 한 때 인기 있는 기자이자 편집인으로 활약했었다. 그러나 당시의 사회적 관습은 여성이 결혼…(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