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문명이 중세유럽의 문화와 종교에 끼친 영향

2. 이슬람 세계와 유럽인의 정체성 형성
이슬람제국은 711년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하고, 732년에는 오늘날의 프랑스 지역인 투르와 프와티에에 도달하였다. 그러나 당시 프랑크 왕국의 궁재 찰스 마르텔이 이끄는 유럽연합군에 의해 패퇴되었다. 이슬람군은 피레네 산맥 이남으로 퇴각하여 오랜 기간 동안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하였다.
당시의 여러 기록들에 의하면 이슬람군과 싸워 승리한 732년에 유럽 지역 사람들이 자신들을 일컬어 유럽인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이때에 유럽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조건으로 기독교인이라는 동질성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이렇게 볼 때 유럽인이 단결해야 된다는 유럽인들의 공동체 의식, 즉 유럽이념의 대명제는 바로 이슬람의 존재에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732년의 투르와 프와티에 전투, 11~13세기의 십자군 전쟁, 1453년의 오스만제국에 의한 콘스탄티노플의 점령, 1529년에 오스만제국에 의한 신성로마제국의 수도 빈(Wien) 포위 등은 이슬람에 대항한 유럽인의 정체성을 강화시키는 중대한 사건들이었다.

3. 이슬람과 유럽의 문화 교류의 장, 지중해
지중해는 문명의 호수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에 둘러싸인 바다에…(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