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속에 나타난 다양한 표현과 카메라 워크, 편집기법

이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씬인 [shower scene]을 살펴보도록 하자. 너무나도 유명한 이 샤워씬은 45초 동안 약 60개의 숏트로 이루어져 여기서는 죽이는 자와, 죽는자, 그리고 그것을 바라 보는자(관객)의 시선이 모두 포함됨으로써 섬뜩한 장치를 만들어 낸다.
우선 처음 마리온이 욕조에 들어가 샤워하는 장면은 일반적인 목욕 장면으로 관객들은 그녀의 샤워를 은밀히 지켜본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샤워 장면과 살해 장면 중간 중간에 보여 지는 샤워꼭지는 3인칭 시점으로 그녀의 목욕 장면과 살해 장면을 지켜보는 목격자가 되고 이는 관객의 시선과 일치 되면서, 관객 역시 일련의 사건의 목격자가 되는 것이다. 마리온을 살해하기 위해 베이츠가 들어오는 장면에서는 마리온을 화면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배치하고, 샤워 커튼 뒤로 검은 그림자를 중앙에 배치하여 등장시킴으로써, 긴장감을 배가 시키고 있다. 베이츠가 마리온을 살해하는 일련의 씬에서는 교차편집기법이 사용되고 있는데, 죽는자와 죽이는 자의 모습이 번갈아 가면서 보여진다. 주목할 만한 점은 죽는 자는 컷이 바뀔 때 마다 클로즈업 되어 마지막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입만 클로즈업 되는 사실…(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