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경제

음식과 관련된 부분은 치선 편과 구황 편이다. 요즈음의 요리 책처럼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16세기 음식에 관한 귀한 기록이 17세기 `산림경제`에 질서 정연하게 나타나 옛날의 음식사를 연구하는 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 한문으로 쓰인 `산림경제`는 유중임, 박세당, 서유구 등에 의해 `고사신서`, `해동농서`, `민천집설`. `군학회등`, `임원십육지`에 인용되었다. 치선 편은 ①과실수장법(果實收藏法), ②과채품수장법, ③반(飯) ·죽(粥) ·병(餠) ·고(羔) ·면법(麵法), ④소채제품(蔬菜諸品), ⑤침저법(沈菹法), ⑥육선치법(肉腺治法), ⑦어품류(漁品類), ⑧장제품(醬諸品), ⑨초법(醋法), ⑩차(茶), ⑪술(酒), ⑫식기(食忌) 등 각 방면을 골고루 다루었다. 각 항목에는 인용한 문헌을 적었는데 중국 것이 한국 것의 두 배나 넘게 있어 우리의 음식 중에 중국 음식을 닮아 발전한 것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냉동·냉장법이 발달하여 제철이 아닌 때에도 과일,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다. 산출되는 시기가 아니면 감히 먹어 볼 생각조차 못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보존하는 방법이 다 있었으니 모두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과일은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