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 강스의〈나폴레옹〉

나폴레옹이 혁명의 파도를 타고 행진하도록 뒷받침해 준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그의 출중한 군사적 능력과 예리한 판단력이었다. 이 이슈와 관련해서는 신태영 편,『나폴레옹의 전쟁』(1987) & 나폴레옹·원태재,『나폴레옹의 전쟁금언』(길산, 2001) 등 참조.
고향에서 프랑스로 무사히 귀대한 그는 1793년 9월 프랑스군이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연합군과 대치하고 있는 툴롱전선에 투입된다. 일개 포병장교였지만 굶주림과 패배의식에 젖은 병사들을 규합하여 포병의 선제공격에 이은 백병전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끈 그는 ‘툴롱의 승리자’라는 최초의 군사적 명성을 떨치게 된다. 그러나 곧 이어 그를 파리경비사령관으로 임명한 로베스삐에르의 명령에 불복하여 ‘수상한 반혁명적 행위자’라는 죄목으로 감금되지만 테르미도르 반동과 함께 풀려난다. 석방 후에는 반혁명세력의 거점인 방데지역 기병사령관직에 임명되지만 프랑스인에 맞서 싸울 수 없다는 이유로 또 다시 명령을 거부한 그는 보직 없는 장교라는 불명예를 감수해야만 했다. 이처럼 나폴레옹은 주어진 명령을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군인이 아니라, 냉철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스스로의 진로와 운명을 결…(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