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에 대해

3. ‘한’문제

삼한은 진국과 더불어 남방에 있어 가장 오랜 이름의 하나로 등장함으로 말미암아 본래의 삼한, 즉 마한·진한·변진 자체를 의미하는 명칭에서 유리되어 뒤에는 삼국시대를 칭하거나 또는 반도의 대명사처럼 쓰이게 되었다. 이는 앞에서 진국이 별칭으로 불리어 잘못 반도 전체를 의미하는 것처럼 확대되었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삼한이란 명칭에서 ‘한’이 무엇을 뜻하는지, 혹은 이병도 박사의 설처럼 과연 한성(韓性)인지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三國志』,『魏略』 등에 상술한 한의 명칭은 종족명이든 성씨이든 우선 준왕의 남하 이전부터 존재한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이병도박사는 『潛夫論』에 근거하여 한씨조선설(韓氏朝鮮說)을 주장하며 준왕의 남하에서 한(韓)이 발생했다고 논하였다. 즉, 준(準)의 성이 ‘한’성으므로 남분해서도 한 지역을 ‘한’이라 하고 한왕(韓王)이라 하였으며 진한의 이름이 생긴 뒤에 한이란 이름은 확대하여 진한 변한의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설은 근거로 삼은 『潛夫論』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당시 우리나라에서 성을 사용한 흔적이 거의 없다는 점 등 많은 부분에서…(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