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신드롬

있다.
지난해 3월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 간 鄭모(40)씨도 그런 경우다.
딸(14.현지 8학년)과 아들(12.현지 6학년)의 감당 못할 과외비, 그러면서도 오르지 않는 성 적 때문에 골치를 썩이다 못해 떠났다. 한국에서 성적이 하위권이던 아들은 요즘 골프 레 슨을 받는다. 비용은 하루 30분씩 10회에 2백 캐나다달러(약 17만원). 건축사무소를 운영하 는 鄭씨는 ■■운동을 하면서 자신감이 커진 아들을 보면서 잘 왔다고 생각한다. 수입은 한 국에서보다 70% 가량 줄었지만 귀국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두 가족 다 ■■맹모삼천(孟母三遷)형■■이민의 전형이다. 자녀 교육을 위한 이민은 여전히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국회 교육위 김정숙(金貞淑.한나라당)의원이 분석한 교육인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유학을 이유로 학교를 그만둔 중,고생은 2000년 6천7백19명에서 지난해 1만2천2백13명으로 늘었다. 올 들어선 상반기에만 1만1천2백49명이다. 연말까지는 2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더 나은 교육■■을 좇는 탈(脫)한국 현상은 멈추지 않을 태세다. 무너진 우리의 공교육 때문이다.
취재팀은 외국에서 생활하다 귀국한 서울.경기 지역 초.중.고생 2백15명을 상대로 설문조 사를 했다. 85.9%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나가고 싶다■■고 했다. 한국 학교생활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여가시간 부족■■(27.7%)을 꼽았다. 종일 붙잡아놓고 외우기를 강요하는 학교와 학원생활에 지쳐있는 것이다.
- 중앙일보 0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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