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민사회

민중적 입장에서 보면, 김영삼 정권의 개혁은 제한적인 것일 수밖에 없으며, 민중운동은 민주주의의 심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해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투쟁은 과거와 같은 방식이 아니라 좀더 유연하면서 합리적인 형태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첫째, 민중운동은 김영삼 정권의 개혁정책에 ‘비판적 지지’를 보냄으로써, 지속적인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둘째, 민중운동은 시민사회 내의 국민적 동의형성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대항헤게모니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한편으로는 민중운동에 대한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대 국민 동의형성을 위한 이데올로기전략과 시민사회에서의 헤게모니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민중운동은 최근에 활성화되고 있는 시민운동에 대해 헤게모니적 연대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민중운동은 과거처럼 시민운동을 부정적인 시각에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연데 속의 차이’를 인식하면서도 ‘차이 속의 연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심화를 위한 조건을 형성해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 민중운동은 민중의 생활상…(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