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창과남북종론

4. 오파 문인화

1) 심주(1427~1509)

자는 계남(啓南), 호는 석전(石田)이며, 대대로 시화를 즐기고 소장하는 가문에서 출생하여 그 자신도 시서화에 능하였고 죽을 때 까지 벼슬하지 않았다. 학문적인 스승인 유각(劉珏)의 지도아래 남송의 원체 양식으로부터 원의 은일자들의 화풍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한 양식을 습득하였다.
심주는 거칠고 대담한 화풍을 위주로 하였지만 화법은 오진에서 동원, 거연에 이르는 전통이었고 풍부한 필치에 강건한 먹으로 필묵의 기세가 당당하여 온화하고 담담한 분위기에서 깊은 포부와 도량, 풍부한 상상과 왕성한 생명력을 표현하였다. 왕몽의 그림을 답습하여 그림 전체가 산, 나무 폭포 등으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으나, 왕몽의 강한 농담 대조나 짙은 색채의 사용에 비하여, 심주의 그림은 부드러운 음영과 담채로 세련된 감각을 느끼게 한다.또한 그는 단순한 모방자가 아니었다.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하나의 양식을 만들어 냈는데 길게 펼쳐진 대관산수이거나 높은 산이 그려진 축화이거나 혹은 작은 화첩이거나 그의 붓질은 우연한 듯 보이나 실제로는 견고하고 확신에 차 있으며 그림의 세부는 매우 명료하…(생략)

2) 문징명 (1470~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