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환경은 부르조아적인가?
우선, 환경 오염 및 파괴를 막고 생태계를 온전한 것으로 복구하려는 환경론이 그것을 뒷받침할 정치경제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기보다는 현상유지하려는 지배엘리뜨의 이해관계를 은폐하고 그것을 정당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진보적 사회운동의 주장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자연환경은 그것의 성격상 다른 사회적 문제와는 달리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계급, 계층, 민족적 이해관계를 넘어서 한 사회의 혹은 인류의 전체구성원에게 공통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된다. 바로 그런 이유로 자연 파괴에 대한, 환경위기에 대한 강조가 사회의 다양한 이해집단간의 갈등과 억압/피억압을 가려버리고 `모두의 책임과 관심`을 촉구함으로써 보수적 이데올로기의 기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환경 `위험의 평준화`가 구조적 불평등에 대한 관심을 희석시키는 것이다.
또한 환경 파괴와 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많은 경우 인간의 한 생애와 맞먹거나 그것보다 훨씬 긴 장기적 기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우선적 관심은 절박한 생존의 문제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빈곤층보다는 그러한 문제에서 일단은…(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