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정신과 후 현대주의의 극복

1. 서론

문화대혁명의 종식과 함께 중국은 신시기라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고, 1978년 11기 3중전회의 개혁개방 정책의 채택으로 인한 자본주의적인 요소가 중국문화의 변이를 낳았다. 80년대의 상흔문학과 반사문학이 얻어 낸 `계몽`과 `개인성`은 `휴머니즘`과 `인간성`에 관한 토론으로 불거져서 결국 서구문예의 전반적인 수용이라는 단계로까지 이어졌다. 이렇듯 중국을 들끓게 했던 문화열은 `계몽`과 `인간화`에서 출발하여 개혁개방과 함께 `서구화`와 `현대성`의 문제로 옮아갔다.

시장의 개혁개방으로 중국문화에 투입된 상업주의는 인문정신의 악제로 작용해서 문화의 생산주체·소비주체·전달매체의 대전환을 일으켰다. 특히 90년대가 시작되자 왕국진현상, 왕삭현상, 장예모현상, 《폐도》현상, 비비주의등 문예계 전반에 걸친 자본주의적 요소와 결합된 새로운 양상이 펼쳐졌고, 이와 같은 현상을 규명하려는 수많은 담론들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이고도 명쾌한 분석을 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90년대에 나타난 중국 문예현상 중 문학에 대한 중심담론을 이끈 인문정신론자와 후현대주의(Postmodernism)자들의 주장과 그들의 한계에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