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를 읽고

작품은 중반부로 들어서면서부터 더 놀라운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바람둥이였던 세영 아버지의 자식이 세영이네로 오게 된 것이다. 또한 그 아이가 세영 아버지의 아들이었던 사실을 어머니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들을 더욱 놀랍게 한다. 세영은 바람둥이였던 아버지에게 크나 큰 배신감과 서운함을 느끼게 되지만 오히려 당사자인 어머니는 모든걸 용서하는 아량과 함께 아기를 돌보기 시작한다. 어쩌면 독자들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기도 하지만 어머니가 아직도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는 점이 이런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의 발로가 아기를 통해 대변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품은 후반부에 아버지가 등장하면서 이 소설의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세영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6년 동안이나 못 본 남편을 맞이하는 어머니에게서 놀라움을 느끼고 그의 아버지를 경계하게 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온 이튿날 집을 떠나버린다. 어쩌면 6년 동안 지조와 절개를 지키면서 반듯하고 절제된 행동을 해왔던 어머니에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행복한 결말…(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