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사고, 도착점 없는 논쟁의 긴 여정

인간이 언어를 소유하게 된 이후, 그 언어로 생각하게 되어 비로소 빠스깔(B. Pascal)의 이른바 ‘생각하는 갈대’, 데까르트(D. Descartes)의 ‘생각하기에 비로소 존재하는 나’는 물론이고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e)가 될 수 있었다. 생각하는 인간이란 곧 이성적(理性的)인 동물이 되었다는 말이다. 언어에 의해 사람만이 미래와 신(神)을 알며, 사람만이 사회생활을 하는 호모 폴리티쿠스(homo politicus)가 되게 하고, 사람만이 놀이와 예술을 즐기며, 교육 행위를 할 수 있게 하였다.

(3) 아동연구에 의한 증거
위에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인간의 언어발달의 시작은 사고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연구의 증거로 아동의 언어와 사고의 발달에 대한 연구가 제시되었다. 브루너(Brunner)의 ‘인지발달론’에서 제시된 아동연구에 따르면 크게 세 가지 표현단계에 나누어 아동의 인지발달 단계를 제시하였고 이중 행동적 표현단계와 영상적 표현단계에서 아동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도구관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 행동적 표현단계와 영상적 표현단계에서 나타나는 언어의 특성
‘행동적·영상적 표현단계’ 전자의 시기에 아동은 행위자체를 개…(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