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단편선을 읽고

항상 집에 돌아오면 컴퓨터를 켜곤 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지만. 무작정 컴퓨터 전원 스위치를 누른다. 무의식적으로 컴퓨터의 전원에 손이 가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책을 즐겨 읽지 않게 된 그때와 비슷한 시점이었던 것 같다. 대학생이면서 어릴 적 보다 책을 멀리 한다는 것은 내 스스로도 내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지곤 하지만 이미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해져 버린 나에게 딱딱한 책을 읽는 수고를 하는 것은 이미 옛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만 같았다. 그러던 나에게 몇 년 전 방영된 느낌표의 프로그램 중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프로그램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여러 가지 책들을 소개해주고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방송에서 유익하게 이끌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고 그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책들 또한 한번은 읽어볼 만한 것이 어서 좋았다. 그렇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내가 독서광이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 도서관에 가거나 책이 많은 친구에게서 느낌표 선정도서를 빌려 보고 한다.
몇 달 전 이었다. 과외 하는 아이의 집에서 ‘톨스토이 단편선’을 발견했다. 어렸을 적부터 많이 들어오던 작가였고 워낙에 유명한 사람이어서 그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