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동사 구문의 성립 조건

1. 서론

(1) ㄱ. 아버지는 소리를 질렀다.
. ㄴ. *강아지는 소리를 질렀다.
. ㄷ. *아버지는 화를 질렀다.
(2) ㄱ. 나는 공을 던졌다.
. ㄴ. *나는 집을 던졌다.
. ㄷ. *나는 공을 크게 던졌다.

‘지르다’는 ‘(목청을 높이어 소리를)크게 내다’라는 뜻으로 ‘소리’의 속성을 지닌 것과 어울려야 한다. 따라서 (1ㄷ)은 어색한 문장이 되는 것이다. 또 ‘지르다’의 주체가 모두 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과 ‘강아지’라도 사람이 아닌 짐승은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내다’, ‘(울음을)짖다’ 등과 공기되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1ㄴ)도 비문이 되는 것이다.
(2ㄴ)과 (2ㄷ)의 ‘던지다’는 ‘(손에 잡거나 든 것을) 팔을 움직여 공중을 통해 어떤 쪽으로 내보내다’는 뜻을 지녔는데, 잡을 수 없는 ‘집’과, ‘던지다’와는 잘 공기되는 ‘멀리, 가깝게, 높이, 낮게’ 따위가 아닌 부사와 어울려 비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동사는 문장을 구성하는 성분들의 자질을 제약하는 문장 구성의 중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어떠한 동사가 어떠한 의미자질을 요구하는지는 동사마다 틀리다. 따라서 여기서는 많은 동사들 중에서…(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