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주아 유토피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은 바로 가족과 가정이었다. 그들은 가족이 인간사회의 제도 이상의 것임을, 그리고 사망한 이후에도 가족이 남아 있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또한 그들은 가족의 구성원들이 사망한 이후에 클래펌 공유지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천국에서 가족이 재결합하게 되기를 자신 있게 희구했다.

2) 문화로서의 교외, 상품으로서의 교외

아마도 클래펌은 18세기 후반 부르주아 교외 가운데 가장 발전된 사례였을 테지만, 독특한 것은 아니었다. 18세기가 시작될 무렵 런던은 그와 유사한 교외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교외들은 모두 중심부에서 3~5마일 가량 떨어진 개방된 시골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런던 외곽에는 아주 근대적인 형태의 부유한 주거지대가 형성되고 있었다. 농촌마을의 변화만큼이나 중요했던 것은 마차 도로를 따라 ‘대상개발’이 확산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교외지역은 전체적인 계획이나 공식적인 개념 없이 생성되었다. 새로운 경관을 창조한 부유한 엘리트는 환경을 자신들의 필요에 알맞게 바꿀 수 있는 재원과 인내력을 가지고 있었다. 손톤과 같은 대지주들은 거리낌 없이 보유지를 분할함으…(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