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과 비정부기구(NGO)의 역할

결국 통일의 문제는 새로운 국가형태, 정치공동체의 구성원리에 대한 창조적인 대응을 절실히 요구하는 문제라는 것이며 이미 존재하는 국민국가원리의 실현, 비정상적인 민족분단을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는 ‘원상회복’의 차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안팎으로 달라진 조건, 반세기 이상의 분열이 남긴 사회문화적 조건,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민국가의 위상 자체가 현저히 달라지고 있는 21세기적 조건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형식의 정치공동체를 모색하는 일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3. 교류협력과정에서 NGO의 역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형식의 정치공동체를 이루어내는 일은 한 순간에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랜 시간을 통해 만들어가는 과정일 수밖에 없다. 장기간에 걸쳐 상호적대와 불신이 지속되어온 당사자들 사이에 통합을 향한 움직임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신뢰형성을 가능케 할 교류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문제는 현재의 분단체제 하에서 남북한 정부는 교류 자체를 추진함에 있어서도 이중성과 자기모순에 부딪칠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는 두 체제가 상호적대적인 관계성 위에 존립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 관계를 부정하지 않으면…(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