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학의 인식론적 토대

거쳐 기계론적 결정주의의 입장이 뒤흔들리게 된다. 기하학적 시공을 감각의 순수 형식으로 보았던 후기 칸트학파의 과학철학 체계도 붕괴된다. 시공적 관측의 상대성, 입자의 위치와 속도 간의 불확정성은 관찰자 주체의 해석학적 입장을 문제시하게 된다. 학문의 이념을 설정하고 그 방법을 해명하는 철학의 붕괴로 인해 딜타이의 해석학적 시도와 후설의 현상학적 시도가 등장한다. 현상학과 해석학의 시도는 결국 인간 실존의 의미문제로 귀결된다는 것이 실존주의를 통해 명시된다. 영혼의 개념은 주체의 개념으로 전환한다. 능력의 탐구는 작용의 탐구로 전환한다. 본질의 탐구는 의미의 탐구로 전환한다. 의미의 분절가능성은 다양하므로, 해체주의를 통해 새로운 의미조합의 실험이 시도된다.
이상에서 보듯이 근대 이후 철학사의 흐름은 감성, 지성, 이성, 의지 간의 관계정립에 대한 다양한 입장들의 변증에서 유래한다. 따라서 중세의 보편논쟁 이래로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한 철학적 미궁의 실타래는 인간 본성의 잠재성들인 감성, 지성, 이성, 의지의 상관관계에 대한 명료한 해명을 요청한다. 칸트 이래로 후설에까지 이르는 관념론적 전통은 잠재성들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