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공화국기 정치세력의 노선과 활동에 대한 연구

1990년대를 전후하여 조봉암과 진보당은 신진 소장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방 3년시기에 대한 관심이 그 이후의 것으로 이어지면서 자연히 전쟁 후 진보적 정치세력으로 영향력이 있었던 조봉암과 진보당에 대해서 주목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강한 이념 지향성과 사료에 대한 불철저한 검토는, 진보당사건 초기에 북과 연결시켜 진보당을 불온시하는 데 크게 기여한 講評書의 작성자이기도 한 鄭泰榮의 증언 ｢조봉암 사형, 미국은 왜 침묵을 지켰나｣(ꡔ역사비평ꡕ, 1990, 겨울)가 나올 무렵까지도, 소장 연구자들의 여러 논문과 글에서 오류나 편향을 지니게 하였다.
일부 소장학자들은 진보당의 변혁적 성격을 중시하여, 金基喆의 평화통일론과 진보당의 비밀당원 등 이중조직, 강평서 등에 주목하여, 당국이 진보당사건 때 진보당을 적색단체로 몰아부쳤던 것과 비슷한 논조로 진보당의 진보성을 높이 평가하였다. 40년의 시간간격을 두고 수사당국의 진보세력에 대한 공작적 차원의 발표와 일부 연구자의 주장하는 바가 정반대의 입장 때문에 비슷하다는 아이러니를 낳은 것이다. 서중석, ｢조봉암·진보당의 진보성과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