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연구 도입을 위한 제언(독자적이고 실천적인 문화연구를 위하여)

는 계급, 젠더, 인종, 문화 등의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을 다루고 그 대안적 방향을 모색하였다. 이는 영국 내 지식인들과 운동가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단 시간에 많은 참여자들을 모여들게 하였다. 또한 문화연구는 대중문화 논쟁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함으로써 대중문화 참여자들의 관여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은 영국 기존 사회나 학계의 반발을 초래하였는데,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갈등이 문화 연구가 사회 전반에 걸친 관심을 받는데 일조 하였다. 이에 따라 기존의 학계에서는 문화 연구를 자신의 학문 분야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나아가 하나의 독립된 학문 분야 체계로 구축하려는 시도도 일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문화 연구 자체의 확산과 지지자 확보에 도움을 주기도 하였으나, 다양한 참여자들의 목적이 혼재되면서 문화 연구 본래의 당파적이고 실천적인 속성들이 상실되어가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많은 문화 연구자들은 이와 같은 ‘학제화’, ‘학과화’가 문화연구를 여러 학문 분야들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 하도록 함으로써 각종 부작용을 불러온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문화연구가 하나의 학문 분야로 자리 잡아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본래 지니고 있는 ‘방향성’, ‘가치 개입성’, ‘간주관성’과 대립되는 성질인 ‘중립성’, ‘비가치성’, ‘객관성’ 등을 지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2) 호주의 문화연구
호주의 문화연구는 영국 문화 연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영국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호주가 영연방 국가의 하나로서 영국과의 관계 지속이 중요하다는 점, 아시아권이라는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과의 긴밀한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는 점, 인종적으로 백인 중심의 인종 구성을 이루고 있고 또한 아시아, 흑인 인종의 유입을 억제하는 백호주의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 등과 같은 호주의 독특한 역사, 문화, 사회적 속성으로 인해 빚어진 결과이다. 이와 같은 조건들로 인해 호주 문화 연구의 주요 연구 사안은 ‘호주와 호주인의 정체성 확립’,

(보관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