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의 개념, 과학성과 윤리성

분석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니라 당위성(ought)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과학적 방법과 구별된다. 특히 윤리성은 도덕률(moral rules)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사회적 규범에 비추어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되므로 가치의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과학과 가치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계속되어 왔다. 과학은 객관성이 생명이니만큼 모든 가치판단이 배제되어야 하는 원칙론적 입장과, 아무리 과학적 접근방법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주관하는 주체가 인간인 이상 가치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맞서온 것이다. 가치와 사실이 엄격히 분리되어야 한다는 과학적 탐구의 입장은 가치상대주의(value relativism)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가치상대주의에서는 가치란 그 소유자에 따라 극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그것은 합리적으로 토론될 수도 없고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연구될 수도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즉 평등, 정의, 자유 등과 같은 가치에 관한 진술은 경험적으로 입증될 수 없으며 개인적인 희망이나 감정처럼 비합리적인 진술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과정에 있어서 가치상대주의는 과학적 도구주의(scientific instrumentalism)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과학적 도구주의 관점에서는 예측 및 분석방법들을 사회문제나 이해관계와 분리된 채 적용할 수 있는 중립적인 것으로 보며 따라서 이용목적에 따라 선용 또는 악용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가치는 결코 합리적으로 논의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므로 주어진(given)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사회문제의 분석과정에서 가치와 사실은 엄격히 분리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기획의 역할은 합리적인 논쟁의 영역 밖으로부터 주어진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는데 국한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가치상대주의 및 과학적 도구주의는 여러 가지 점에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선 개념적인 측면에서 단순히 개인적인 희망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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