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철학자 - 시대를 역행하는 퇴계 이황선생의 가르침

제비 차고 가는 발길에 물결일까 두렵다’ 이 구절은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어 질 수 있는 유혹이자 세속의 욕망과 비슷한 의미로 해석되는데, 퇴계 선생도 인간이고 항상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러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알게 해주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여 욕망을 뿌리치려고자 하는 자세는 현대에 와서도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퇴계 선생에게도 24살이 될 때까지 연거푸 세 번이나 과거에 낙방했던 시절이 있었다.
「퇴계가 거푸 과거에 낙방하고 집에 있던 어느 날이었다. 밖에서 누군가가 찾아와 이렇게 부르는 것이었다.
“이 서방! 이 서방!”
퇴계는 그 소리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인 것 같아 얼른 밖을 내다 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아니라 늙은 하인을 부르는 소리였다.
그 순간 퇴계의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한숨이 흘러 나왔다.
‘내가 아직도 내 이름 밑에다 붙일 아무런 호칭을 가지지 못했구나. 그래서 이런 부끄러운 일까지 생기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자 퇴계는 갑자기 자신도 과거에 합격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퇴계 스스로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그 자신도 어느 사람과 다름없는 욕심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퇴계가 겉으로는 과거 시험에 연연하지 않는 것처럼 태연했지만 그 내면에서는 그런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에 대해 염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하인을 부르는 호칭이 자신의 호칭과 다르지 않다는 것에 퇴계는 한 인간으로서 허무함을 느낀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뜻을 세워 분발하는 데는 어떤 계기가 있게 마련이다. 퇴계 역시도 자신이 천한 하인과 같이 불리어진다는 사실로부터 과거에 합격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21살에 결혼하여 이미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퇴계가 이런 결심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뒤늦은 깨달음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퇴계가 이런 계기에서 과거에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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