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융의 생애와 업적

주눅이 들어 있는 융의 학교 생활은 따분하기만 했다. 특히 융은 수학을 싫어했는데, 자연에 묻혀 그 신비와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면서 풍부한 감수성을 키워온 융에게 아무런 여유도 없이 연속적으로 개념을 전개해 나가는 수학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과목이었다. ‘수’란 무엇인가 하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조차 곤혹스러웠고 숫자만의 나열이나, 수학적 개념에 접하면 일종의 모욕감이나 공포감까지 느꼈다. 그리고 융은 기계적이고 세련된 동작이 요구되는 체육도 싫어했다.
그 무렵 한 친구가 귀가하는 융을 장난으로 넘어뜨리는 바람에 길 위에 있는 돌에 머리를 부딪쳐 의식 을 잃은 사건이 있었다.
융은 의식이 돌아온 뒤에도 한동안 움직이지를 못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 후 융은 부담스러운 학과 공부나 숙제가 주어지면 의식을 잃은 것처럼 발작을 일으키곤 했다. 융의 이런 증상은 오늘날의 정신의학적 견지에서 보면 꾀병도 아니고 간질도 아닌 소아 신경증적 발작 (혹은 가벼운 ‘정신 운동 발작’)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융은 그런 증상 때문에 휴학까지 했다. 그러나 그 휴학은 융에게 부담스럽고 고통스럽기만 한 학교 생활로부터 벗어나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기회였고, 아버지의 서재나 정원에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거나 사색에 잠길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콤플렉스라는 말을 처음으로 개념화 한 융

아버지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융이 혹시 불치의 간질 발작에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그때마다 융은 혼자만 알고 있는 꾀병 부리기의 비밀 때문에 혼자 웃음짓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융은 아버지가 친구분과 자신의 미래를 심각하게 걱정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자신의 장래를 걱정하며 비탄 에 젖은 아버지의 말을 듣게 된 융은 더 이상 약해져서는 안되겠다고 결심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 후 학교로 돌아간 융은 학교 생활에 충실했다. 그러나 이미 꾀병이 병이 되어 버린 융에게 그런 노력은 쉬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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