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도구로서의 사진

분명 같은 사진이지만 그 설명내용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사진의 의미를 바꿔 버리는 또 다른 방법은 병치이다. 즉 극단적인 대조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겨 모든 설명을 무력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또 하나 사진을 일부만 게재하거나 사진 수정, 가위질 등을 이용해 사진들을 조작하는 방법이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당시 가장 많이 이용된 방법이다. 자기 나라에 유리한 사진들로 세심하게 선택된 사진만을 발표한 것이다. 자기 나라의 방위를 해칠 수 있는 사진들만 없앤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그들의 군대에 의해 야기된 고통과 파괴를 드러내는 모습들도 잘라내었다. 정치적 도구로서 철저하게 이용된 사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포토저널리즘은 분명 저널리즘에 있어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대중들로 하여금 이해도를 높여 설득력을 가져다주었지만, 의도할 경우 대중들을 기만하게 만들기도 한다. 모든 것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포토저널리즘은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수많은 대중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주관성이 배제된 사진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을 보든 자신의 관점이 묻어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최대한 객관성을 살리되, 최소한 의도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해서 객관성을 확대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권력기관에 있는 친구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정말 다 무섭지 않은데 기자만큼은 두렵다는 것이다. 그 만큼 기자라는 직업, 즉 저널리스트는 막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다. 사진과 함께 하는 포토 저널리스트의 권력은 분명 그 이상일 것이다. 사건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대중들에게 한 장의 사진과 그 설명은 그 사건의 전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 우리나라 신군부 시절, 언론 통폐합이 1순위로 이루어진 것이다. 권력을 누리고 싶어 하는 단체가 반대하는 이들, 대중들을 설득하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사진과 같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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