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황산벌 전투의 의문점

비겁자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전쟁의 특성상 지휘관들이 앞장서서 진군하면 병사들도 따라나설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이유로 화랑들의 희생은 전략적인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로써 전황은 역전되어 백제(百濟)의 방어선은 무너졌고, 전투는 신라의 승리로 돌아간다. 결국 반굴과 관창의 죽음은 전쟁의 승부처였고 신라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였던 것이다.

2. 양국의 군사수와 구성
앞서 말했듯이 황산벌 전투에서 신라의 군사수는 5만, 백제의 군사수는 5천이다. 비록 신라의 승리로 전투는 막을 내리지만 압도적인 군사수에도 불구하고 초기 4차례의 전투에서 신라는 번번이 패배한다. 이러한 이유를 백제가 뒤늦게 방어선을 펼쳤다 해도 황산벌의 지형에는 신라보다 익숙했고, 먼저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고 신라군을 기다렸다는 점과 일반적으로 전쟁은 공격하는 쪽보다 수비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것을 들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필자는 이러한 이유를 양국의 군사수와 구성을 분석해 생각해봤다. 따라서 이번에는 양국의 군사수의 압도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신라가 고전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라와 백제의 군사수와 구성에 관해 다루어 보겠다.

(1) 신라군의 구성
우선 신라의 5만 군사부터 살펴보자. 서론의 연구사 검토에서도 보았듯이 선행된 연구에는 신라군이 5만 이상이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4) 필자는 신라군의 숫자보다는 구성에 집중해봤다.
우선 신라의 5만 군사가 모두 순수 정예병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근거는 전쟁이 신라의 단독 작전이 아니라 당과의 공동 작전이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당군의 숫자가 무려 13만이라는 대군이었으나, 그 중 보급에 대한 기록은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 당시 당이 속으로는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일단은 전쟁이 승리로 끝난다면 백제는 신라의 차지였다. 이런 까닭에 당이 남 좋은 일에 위험을 감수하면서 보급까지는 신경 쓰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을 출발하여 덕물도에서 신라가 100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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