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한시의 세계

外 使君知我此心悲

○ 사위의 죽음을 슬퍼한 시
자네가 살아있고 내 딸이 죽었다면
죽은 자만 슬퍼하고 산 자는 슬퍼하지 않으련만
若使君生吾女死 只哀其死不哀生





<어린이가 지은 시들>
○ 채무일은 어렸을 때에 글을 잘 읽지 않았다. 그래서 할아버지 채수는 손자를 안고 잠자리에 들면서
“우리 손자는 밤마다 책도 읽지 않는구나 (兒孫夜夜讀書不)”
라고 야단쳤다. 그러자 무일이 대답했다.
“할아버지는 아침마다 술만 마시면서(祖父朝朝飮酒猛)”
이라고 대답했다.
눈 내리는 날에 채수가 손자 무일과 앉아있다가 개가 달리는 모습을 보고 먼저 한 구절을 읊었다.
“개가 달리자 매화가 떨어지는구나 (犬走梅花落)”
그러자 무일이
“ 닭이 가자 댓잎도 생기네요(鷄行竹葉成)”
라고 하였다.

○ 판서 윤효손은 성종 때 사람으로 어렸을 때부터 글을 잘 지었다. 그의 아버지는 의정부 녹사였는데 어느 날 이른 아침에 재상 박원형의 집에 가서 명함을 내밀었다. 그러나 문지기는 상공이 아직 자고 있다면서 명함을 상공에게 전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해가 늦도록 굶주리며 기다리다 지쳐서 집에 돌아와 아들에게 말했다.
“나는 재주가 없어서 이같이 고생하지만, 너는 부지런히 글을 배워 네 아버지처럼 되지 마라.”
효손은 아버지 몰래 그 명함 끝에다 이렇게 썼다.
相國?眠日已高 정승께서 단잠 자는 사이 해는 높이 떠오르니
門前刺紙已生毛 문 앞에 쌓인 명함종이에 보풀이 났네요.
夢中若見周公聖 꿈속에서 만약 주공을 뵈면
須問當年吐握勞 당시 밥알을 내뱉고 머리를 감싸던 수고를 물어보셔요
이튿날 아침 그의 아버지는 또 찾아가서 명함을 내밀었다. 상공이 그 시를 보고 즉시 그를 불러들여 물었다.
“이 시를 네가 지었느냐”
그의 아버지는 놀라고 두려워하며 어쩔 줄을 몰랐다. 글씨를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효손의 글씨였다. 그래서 사실대로 아뢰었더니 상공이 효손을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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