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현대사] 19세기와 양물(洋物)

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이 보인다. 1900년 미국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여의사 박에스더도 양장을 하였다. 초창기의 양장은 일상생활에서 보기 드물었다. 1920년대에는 일제의 양장착용 권장이 이루어졌고, 양장의 인구도 늘어났다. 이는 신문과 잡지를 통한 정보가 전달되면서 더욱더 활발해졌다. 이러한 양장을 통한 패션의 선두주자는 당연 신여성들이었다.
우리의 역사에 있어서 여성이 양장을 입었다는 것은 대단히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것이었다. 지난 오랜 시간동안 남성중심의 사회 속에서, 그리고 극도로 제한된 여성의 생활이 이젠 신여성이라는 과도기적 인물들에 의해서 도전장을 받고, 현대식 또는 서양식 사고방식과 충돌을 일으키게 되었다. 이런 시대적 상황은 곧 의복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Ⅲ. 양복을 받아들이는 당시 사람들의 입장

근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당시 조선에는 새로운 서양문물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그것들 중에는 자동차, 기차, 전차와 같이 조선사람들에게 두려움과 무서움 즉, 공포를 주었던 것들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사람들에게 ‘옷’은 두려움의 측면보다는 ‘윤리적’ 측면에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洋服이란 말은 1895년 내부고시로 외국복제가 공인되면서 사용되었다. 그 어원은 19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이며 洋은 큰 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으며 洋人은 곧 바닷사람을 의미하였다. 즉 우리나람 사람들은 처음에 양복을 바닷사람의 옷이라고 생각하면서 조금 얕잡아 보는 뜻을 갇고 있었다. 특히 뿌리 깊은 유교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던 유생들은 우리나라 전통 옷에는 민족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양복을 얕잡아 보는 정도가 아니라 양복은 우리같은 동방예의지국에서는 절대로 입어서는 안되는 옷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생들의 이런 반응을 이렇게 생각해 볼수도 있다. 옷은 예나 지금이나, 또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지 그 사회에서 그 사람이 차지하고 있는 지위를 나타내준다. 당시 유생들은 양복이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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