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해 : 상상적 이해

감정이입은 일상 생활이나 여러 학문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근대학문 중 감정이입의 개념을 가장 먼저 체계화한 미학에서는 감정이입을 감정 및 정서의 표현 수단으로 여긴다. 이에 반해 사회과학이나 심리학에서는 감정이입을 다른 사람이나 집단을 자기의 입장에서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
역사적 이해에서 감정이입의 역할은 크게 총체론과 부분론의 두 가지 입장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총체론이란 사회과학에서와 마찬가지로 역사에서도 감정이입을 총체적 또는 필수적인 이해수단으로 보는 입장이다. 이 입장은 감정이입적 이해가 역사이해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동일시와 공감을 감정이입적 이해의 전제조건이자 전형으로 여긴다. 둘째, 부분론적 입장의 많은 역사가들은 감정이입적 이해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역사 이해의 총체적 수단으로 보지는 않으며, 감정이입과 역사적 상상력을 동일시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감정이입적 역사이해를 상황에 대한 맥락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역사적 행위에 대한 상상적 이해의 방식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리(P.J. Lee)는 감정이입의 형태를 능력, 성취, 과정, 성향…(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