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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노선도 그 성격으로 보아 박헌영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으나 다만 이승만노선의 존재를 현실적 세력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념적으로 박헌영노선과 달랐다. 그러나 여운형노선은 점차 심화되어가는 미, 소냉전에서 설 땅이 점점 좁아져 여운형의 피격, 서거를 계기로 마침내 사라지고 말았다. 국제냉전의 초점이 되다시피한 한반도에서 그 어느쪽을 막론하고 중간노선이란 살아남을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문제는 남쪽인 한국에서 다 같이 반공입장이면서도 이승만과 김구간에 묘한 그러나 노선의 아주 결정적 대립이 생기게 되었다는 점이다. 즉 한쪽은 냉전에 편승함으로써 민족의 살길을 찾으려 하였고 다른 한쪽은 냉전의 조류를 거부하는 속에 민족의 활로가 있다고 본 것이다.
요약컨대, 민중지향적인 좌파민족주의진영에서 박헌영과 여운형이 각각 급진파와 온건파를 대변하고 있었다면, 이승만은 한민당과 더불어 미군정과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반공보수주의세력을 대변하고 있었다. 임정계를 대변하는 김구의 위치는 좌우구분에서는 보수주의에 속하나 일제하에서는 일관되게 민족독립운동을 위하여 투쟁하였고, 그의 이념과 태도도…(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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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는 임시정부와 독립동맹 등 국외 독립운동 세력들과 연계를 시도하게 된다. 국내외 통일전선의 추진은 비록 완전한 성공을 이루지 못하게 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독립운동사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후 해방과 더불어 미국과 소련의 군정이 시작되면서 이승만 노선 과 박헌영 노선 의 대립으로 집약되어 좌우합작을 위해 노력하던 건국동맹의 노선의 입지가 좁아지게 되고 결국 여운형의 피격, 서거를 통해 건국동맹과 좌우합작운동은 사라지게 된다.
해방이후 한반도를 점령한 미국과 소련의 군정은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독립운동세력들을 배척, 축출하였고 남북 분단 후 남과 북은 서로의 정치이념에 따라 상대측 독립운동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상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50여 년간 지속적으로 전개된 독립운동은 역사적 사실임에 틀림이 없다. 그중 1930년대 이후 조국 독립을 위한 민족주의계열과 사회주의계열의 통일전선 추진 노력과 해방 후 여운형의 좌·우 합작을 통한 조국통일 노력은 격동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나라가 계속 해서 휘청거리는데도 분열과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으며 이후 언젠가는 이루게 될 민족통일에 대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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