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사회

정보화로 인해 나타나는 또 다른 현상은 일상생활의 이중화(duality)이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우리나라에서도 미국과 일본, 그리고 홍콩 등의 방송을 청취할 수가 있게 되었으며, 그 비율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방송을 청취하는 동안 그는 송신국가의 사회나 문화에 몰입하게 되며, 그것을 마치 자신의 현실인 것처럼 인식하게 된다. 인터넷 안의 현실경험, 그리고 가상현실 게임의 경우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가상현실은 실제생활과 공존함으로써,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세계를 한 사람이 동시에 살아가는 효과를 가지게 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인간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인간과 컴퓨터(기계)의 관계로 대치되어 갈수록, 인간과 인간 사이에 바탕을 둔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은 격리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인간-컴퓨터 관계가 일반화되어 갈수록 개인들은 컴퓨터를 ‘제2의 자아(the second self)’로 삼는 기계적 사고방식이 부수적으로 형성되며, 개인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기존의 언어에 바탕을 둔 상징적 질서에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우리는 정보사회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선 먼저, 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