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제 3공화국의 통일정책

있듯이, "온 국민의 조국 통일에의 염원과 이를 향한 확고부동한 통일 의지의 구체적이고 보다 전진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는 관변 통일론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당시 정부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통일 추진 의지와 태세를 과시하는 획기적 조치였다.
이 기관은 국회나 각 정당 차원 또는 외무부 등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업무들을 이관받아 행정체계와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통일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박정희 체제가 수행한 작업은 통일에 관한 자료의 수집, 분석, 판단, 통일 이전의 과정과 이후의 정책에 대한 연구 개발, 그리고 자유와 민주에 바탕을 둔 승공 사상의 계몽, 앙양 방법 및 공보활동 등이었다. 국토 통일원은 외형상 통일 정책의 개발, 통일 문제, 북한 실태의 조사, 연구, 통일 교육과 홍보, 선전의 임무를 띠고 통일 문제 주관부처로 출발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책집행기능이 결여되고 있었다. 통치권자의 정책적 배려의 폭이나 가용인력과 예산의 규모와 정책 입안, 집행 기능상의 실제권한 부여면에서 국토 통일원은 하나의 상징적 기구에 불과했다. 또한 외무부와 중앙 정보부의 기존 통일 관련 업무, 기능의 조정, 일원화 조치가 미결인 채 과연 명실 상부한 통일 주관부처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었는가는 의문이었다. 통일 정책과 관련, 알맹이 있는 일은 통일원이 아니라, 청와대와 중앙 정보부와 같은 권력핵심부서가 주도했다는 평이 많은 것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에 들어서면서 미, 소 양극체제의 약화와 중국의 국제무대 등장 및 일본의 경제력 성장등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환경을 변화시켜 미, 소, 중, 일의 새로운 세력 균형에 따라 국제적인 긴장완화와 평화 공존의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박정희 정권의 통일 정책은 결국 경제 개발 성과와 국제환경 변화라는 동인에 의해 초기의 강경 일변도를 완화하여 커다란 방향전환을 하게 되는데, 이를 한마디로 ‘대화 없는 대결 시대에서 대화 있는 선의의 대결시대로의 전환’이라고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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