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족과 북방왕조

유목민은 흐리멍텅해서는 살아갈 수 없다. 격렬한 능력주의·실력주의의 세계이다. 먼저 말을 타지 못하면 쓸모없다. 기상과 자연환경의 전반에 걸쳐 민감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족과 가축에 주의깊은 눈빛과 동정도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계획성, 내구성, 순간의 판단력, 결단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유목민의 눈에는 한족이 일구어 놓은 정주문명은 기적과도 같았다. 즉, 풍부한 농작물, 곡식으로 가득 찬 마을들, 도시들의 호화스러움을 놀라운 눈빛으로 바라보았을 것이다. 한족의 마을과 도시는 유목민들에게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유목민들은 차츰 차츰 한족의 땅을 가지길 원했으며 유목생활에 지친 민족들은 중국에 침입하여 역사 속에 자신의 왕국들을 만들었다가 한족에 동화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 자신의 본질적인 힘을 일어 또 다른 유목민들에게 침입을 당하여 망하거나 한족에 의해 멸망하는 역사가 순환하게 된다...............이들 관롱집단은 남조의 한인집단과는 민족적 성격이 다르고, 또한 북위정권이 낙양으로 천도한 이후의 한화 된 선비족의 탁발부족이나, 그들과 결합된 한인귀족과도 그 계보가 다르다.…(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