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문] 신의 아그네스

나는 이 연극을 본 밤에는 항상 꿈을 꾼다. 그 꿈은 항상 똑같은데, 그것은 눈과 손에서 피를 흘리는 여인의 초상화를 보는 것이다. 꿈에서 나는 어떤 방송국의 리포터가 되어서 그 초상화를 취재하러 상복을 입은 여인을 찾아 가는데 그 상복을 입은 여인은 항상 또다른 초상화를 가슴에 안고 무언가를 부르짖으며 울고 있었다. 난 내가 이꿈을 왜 꾸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자의든 타의든 일년에 한 번 정도는 꼭 보게 된은 이 연극은 내게 어떤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그 내용과 구성이 뻔하지만 이 연극을 보고 나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갖게 되는데 그것은 아마도 아그네스의 성녀와의 만남과 손바닥의 출혈인것 같다. 그런 종교적인 신비감에 난 그런 꿈을 꾸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연극에 대한 흥미를 일으키는 상업적인 수단일 것이다.
‘신의 아그네스’는 참으로 단순하지만 복잡한 연극이다. 이 연극에는 세 가지의 갈등이 있는데 그것은 아그네스와 수녀원장, 그리고 정신과 의사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갈등과 아그네스와 매춘부였던 어머니와의 갈등, 그리고 현대에는 기적이 없으나 기적을 믿는 사람들에겐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