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자금제도의 특성과 교훈

방문을 통한 선거운동에 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TV 광고와 고용된 선거전문가들에 의한 `과학적` 운동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한 후보가 쓰는 선거비용을 용도별로 나누어 보면, TV 광고의 제작과 TV 광고료로 50-60% 이상이 쓰이고, 선거전문가의 고용과 여론조사비로 20% 정도, 그리고 선거자금 기부금 모집에 20% 정도가 쓰인다. 이 같은 방식에 의존하는 선거운동에 막대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예컨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96년 선거에서 각 후보와 정당, 그리고 여러 집단에 사용한 선거자금의 총액이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실정이다.
대통령선거의 비용은 천문학적일 수밖에 없다. 장기간 계속되는 각 주별 예비선거(공식적으로 2월 시작)-전당대회-본선거운동의 과정에 계속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고, 전국을 커버해야 한다. 따라서 대통령선거는 부분적으로 공영제적 성격을 띠고 있다. 즉, 예비선거는 소액을 다수의 주에서 모금한 후보에게 매칭펀드(matching fund)를 제공하며, 본선거는 지출한도를 받아들이는 후보에게 전액 국고지원된다.
지난 1996년 선거에서 대통령선거 비용은 예비선거에 대략 2천만 달러정도, 그리고 본선거에 7천만 달러 정도로 추산되었다.
그러나 2000년 선거에서 부시는 국고지원을 거부한 채 1억 달러 이상을 모금하여 지출한도에 규제되지 않고 선거자금을 사용했다.
의회선거에 들어가는 비용은 선거마다 다르다. 처음부터 한 후보가 절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는 비경쟁적 선거에서는 별로 선거비용이 들지 않을 수 있고, 각 지역마다 TV 광고의 비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상원의 경우 한 주 전체가 선거구이므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예컨대 1994년 중간선거에서 한 공화당 후보는 2, 800만 달러를 사용하여 이 분야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 상대방인 민주당 현직의원 파인스타인(Dianne Feinstein)도 도전을 물리치기 위해 1, 200만 달러를 사용했다. 평균적으로 상원선거에 드는 선거비용은 약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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