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감상문

“해당화”의 화자는 ‘당신’을 기다리는 여성이다. 물론 시 어디에도 화자가 여성이라는 말은 없지만 그리움의 정서와 여성적인 어조는 화자가 여성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따라서 시를 해석할 때도 “‘당신’을 기다리는 여성”의 입장이 되어서 시를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첫 행에서 “당신은 해당화가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라는 구절을 통해서 시의 화자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첫 구절을 읽은 독자들은 이 시가 화자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해당화는 5～7월 사이에 꽃이 핀다. 따라서 늦은 봄과 여름의 사이에 피는 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해당화가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한 ‘당신’은 ‘봄은 벌써 늦었’다는 표현으로 봐서 아직 오지 않았다. 화자는 시의 서두에서 ‘당신’이 해당화가 피기 전에 오기로 했다는 약속을 제시하고 지금이 해당화가 피는 시기인 늦봄이라는 것을 이야기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시의 화자에게 연민의 감정을 갖게 한다. 또한 ‘벌써’라는 시어를 사용하여 짧게 생각했던 이별의 시간이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을 알 수 있…(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