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새로운 정체성

Ⅱ. 집단주의의 기반으로서의 농민공동체 농민공동체가 본격적으로 러시아 지배층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19세기에 들어오면서였다. 1829년, 지방 정부는 세금 지불을 촉진시키기 위한 평등한 토지 분배를 보장하려는 목적에서 토지 소유의 문제에 개입하였다. 재무성은 아직 상층 계급의 소유가 아닌 흑토 지대의 토지들을 가구당 구성원 수에 따라 주기적으로 재분배토록 하였는데 이때부터 농민공동체는 조세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원래의 목적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토지의 균등화를 담당하는 기제로 작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1861년의 농노 해방령이 '촌락'에 있는 농민들에게 토지를 분배하면서 공동체적 토지 재분배 제도는 더욱 강화되었다. 농민공동체는 집단주의가 실현되고 그것이 다음 세대로 이어져 내려가는 가장 기본적인 제도였다. 농민공동체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토지의 분배와 납세의 집단평등, 이를 위한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의 자율적 운영, 그리고 공동체의 규범을 어기거나 공동체를 깨뜨릴 수 있는 행위에 대한 집단처벌 등이 었다. 농민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적 평등화에 있었다. 농민공동체의 주된 목적은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