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삼룡이 - 나도향

그 날밤, 그 집에 불이나고 불길속으로 뛰어든 삼룡은 주인을 구출해 낸 다음, 다시 불길로 들어가 주인 아들의 애원을 뿌리치고 타죽으려고 불 속에 누워있는 새 아씨를 찾아 안고 지붕으로 올라간다. 새아씨를 가슴에 안은 삼룡은 타오르는 화염속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인물의 성격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주인공 삼룡은 자신의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소극적인 인물에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방화 행위를 저지르는 적극적인 인물로 변화하고 있다. 즉 삼룡은 작품의 전반부에서는 주인에게 순종하는 하인이었지만, 자신을 발견하는 작품의 후반부에서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아가는 입체적 인물로 발전한다. 이 작품에서 또 하나 유의해야할 것은 결말 처리방식 즉 작가의 주제의식의 치열성이라고 할 수있다.